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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이구재 - 화려해서 아픈 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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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78회 작성일 14-01-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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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의 산에

진달래 지면

 

목월은

막 익어가는 밀밭 사이를

쓸쓸한 달

구름 스치듯 거니셨을 게야

 

그 즈음

미당의 보리밭엔

서러운 달이 떠서

피울음 토하는

문둥이

오 , 문둥이 아직도 있네

 

소월 , 목월 , 미당

그 님들은

화창한 봄을

아프고 아려운 시로

바꾸어 사셨구나

 

겨울은 가고

파스텔 톤으로

잎이 돋고 꽃이 피고 지도록

 

쓸쓸하고도 서러운

피울음 토하고 싶은

내 마음의 문둥이

얼마나 더 애를 써야 시로 바뀌어 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