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이구재 - 화루 종일 씁쓸했던 그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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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리서치라며
‘ 00에 관하여 몇 가지 질의에 응답 해 주세요 . ’
전화 속 녹음된 음성은
아주 상냥히 최대한 빠르게
물음을 이어갔다 .
‘ 60세 이상이면 2번을 ’ 누르란다
정직하게 얼른 2번을 눌러 주었지
‘ 죄송합니다 , 해당 연령이 아닙니다 . ’
‘ 뭐라고? ’
전화 속 말은 이미 끊어졌다
화초밭을 보살피다
뛰어 들어와 받은 전환데
내 즐거운 시간을 도둑당해
크게 손해 본 것처럼
불쾌하고 씁쓸했다
이제는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없어지는 나인가 보다
물음도 , 대답도 절제해야 하는
마려운 말도 참아야 하는
60세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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