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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이충희]마지공방으로 띄우는 육필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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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702회 작성일 05-03-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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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옛 동네 한옥 두 채 헐어다
대들보 얹고 서까래 지르고
주춧돌 기왓장까지 죄 모셔다 아귀 맞추고
힘 센 밭돌 제자리에 꼭꼭 쌓아
주인장 손수 지은 3평주 7량 맞배집

스물 다섯 적 결심으로 지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집 이름
마지라니 부처님께 올리는 밥의 정성을 담기도 한
반가이 맞이한다는 뜻이기도 한
마지- 순한 발음 사이로
속 깊은 주인 내외 배려 둥그러니 달빛이다

방태산 원시림을 내려온 바람결에
훠이훠이 몸을 맡긴 저 피륙의 춤사위
쪽빛은 쪽빛대로 잇꽃빛 쑥빛 모든 초목
제 빛깔로 몸 바꾼 정결한 환생 보시게나
눈 시린 판타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