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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이구재 - 주홍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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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54회 작성일 14-01-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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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땅 민통선

수 십 년 인적 없던 솔숲

지뢰밭 옆을 걸어

두타연 가는 길

 

두타사 절터는 흔적 없고

탱크 몇 대와

쇳덩이로 만든 조형물 몇 점이

계면쩍게 서 있다

 

‘ 지뢰 ’ 세모의 팻말이

“ 내 죄는 아니야 ” 하는 듯

철조망에 선홍색으로 걸려 있다

 

키 큰 나무와 낮은 야생화 , 들풀들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내뿜는 내음은

신선한 향으로 흘러

까마득 전쟁을 잊게 한다

 

세월이 흐르면 황량했던

전쟁터도 숲을 이루고 향기 주는데

 

쇳내 나는 저 주홍글씨

못다 산 청춘의 외침 되어

이명으로 따라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