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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이충희 - 측은지심(惻隱之心) 읽어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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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51회 작성일 14-01-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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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기업 홍보물 주간지에 실린

이 주(週)의 운세란을 보다 눈 부비고 찾아보다

아뿔사 , 사이드 아웃!

 

십이지간 띠별로 묶은 항목에서 퇴출

안다 . 이 기업의 구성원이 청장년층이라는 거

해거름 밀물로 들이닥친 유효기간 앞에서

속절없음이라니 난감함이라니

 

2 100세 시대로 풀면 아직 50대?

(실나이에 0 , 7 곱하면) 이런 순 어거지

계산을 놓고 파안대소 위로 받던 일

부끄럽고 설어라

삼단 같던 머릿결 바람에 실어보냈나

형형하던 눈빛 풀린지 오래인 걸

 

3

낙관 하나 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어정거린

되잖은 몇 문장 흩어놓은 가관을

詩 , 네게도 빚이 많구나

용서를 빈다

 

4 너그러워 진 거

육신이 삐꺽거리며 만든 틈이다

절로 헐거워진

쓸쓸한 쓸쓸한 공덕이다

 

5

그리로 기운다는

고백

순연한 순연한 어여쁨이다

 

6

꽃 , 본연으로 읽어내기

노래이듯 오시니

측은지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