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이충희 - 인체자원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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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복도 한 쪽에 뜨일 듯 말 듯
< 인체자원은행 >이라 쓴 표지판
웬 은행? 하다 아하 , 그거로구나에 이르러
인쇄물 하나 뽑아들고 찬찬히 읽었다
S대학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생물학적 마감 전에 기증자의 동의를 받아
비공개로 운영 인체자원의 분양 요청이 있을 경우
공정하고 윤리적인 절차에 따라 연구재료로 …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보도화면 스치고 그 선행에 감동하던 일
겹치면서 성한 구석 하나 없는 터에
공연한 일거리지 싶기도해 씁쓸한
은행이라는 용어로해서 안도감 비슷한
그런 , 자원이라는 푸근함까지 배려 된
인체자원은행이 이래저래 심란키도 한
공수래공수거 준엄을 새길 겨를 없이
진료를 기다리는 눅눅한 초조를
태연으로 가장한 몇 무리에 섞인 나는
오늘도 고분고분 착한 고객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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