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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김춘만 - 아내는 힘이 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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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73회 작성일 14-01-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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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밑에 가시

집 앞의 전봇대를 옮겼다 .

 

마당의 풀밭을 일궈

수 십 가지 꽃을 피워냈다 .

 

풀숲도 뒤지고

산 위도 오르며

 

예쁜 항아리 마다

향 좋은 효소를 담가 놓는다 .

 

그것을 위해 발품 팔고

땀을 흘린다 .

 

조금은 맵고 향기 나는

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