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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김춘만 - 두타연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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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48회 작성일 14-01-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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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의 민통선 안 두타연에

고양이 한 마리 풀어 놓았네 .

스님과 함께 코골이 하며 지낸 놈이라

깊은 골도 제집처럼 여기리 .

 

물은 바서지듯 폭포수로 떨어지고

눈만 돌리면 천지가 꽃밭인 이곳에

고양이와 나눈 정도 무거운 스님은

걸망에 지고 와 훨훨 풀어놓았다네 .

 

찬찬히 볼일이오 .

그것이 고양이인지 스님인지

억장에 피어있는 노인장대 붉은 꽃술인지 .

 

올 가을 이 계곡 단풍은 더 붉어지리니

인적 드믄 두타연에서

눈 맑은 고양이 만나면

그대 시주하듯 눈길 한번 주고 오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