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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박명자 - 넝쿨장미 울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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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83회 작성일 14-01-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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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장미 울타리 그 집 앞을 지나올 때

나는 두 눈을 꼭 감는다

 

층층이 하늘 계단을 오르는

꼿꼿한 관능의 그녀들 손톱과

유리가루처럼 흩어지는 웃음 소리 …

 

한순간 아찔해 버린다

 

송이송이 말문을 열어 폭죽처럼

솟구치는 교성이 겁난다

 

그녀들 꽃뱀의 혀 같은 덩굴손이

나란히 다가 올 때 나는 몸을 조그맣게 움츠린다

 

가시덩굴 사이사이로 막 도망쳐 나올 때

가슴이 콩 콩 콩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