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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박명자 - 가을 잎새들의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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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49회 작성일 14-01-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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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연어 떼들이 시끌벅적 말을 걸면서 돌아오는데

가을 잎새들은 무작정 어디로 가자는 걸까?

 

숨소리 죽이며 마지막인 듯 바라본

내 삶의 빛깔은 오늘따라 불현듯 이가 시려 온다

 

잎새들과 잠시 손을 잡고 있자면

“ 달그락 ”

“ 달그락 ”

휘파람 같은 소리가 핏줄 사이로 전해오는데

 

잎새들은 떠나면서 파도치듯 결과 엽맥으로

그림 한 장을 업데이트 하려고 해 있을동안

서두르고 있다

 

우리가 손을 잡고 이 도시를 떠나면서

두 눈과 귀를 닫고 싶은 까닭은

 

여러번의 이별 뒤에 버티고 선

연민의 뒤켠을 들키게 될 것을

예견하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