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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박명자 - 5월 나무들의 행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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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69회 작성일 14-01-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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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나무들의 행진을 바라본다

흰 구름도 꽃잎처럼 흩어지는 날

푸른 가지 사이사이

누가 목관악기를 끼워 두었지 ?

 

발꿈치 들고 사뿐히 살피거라

 

지난겨울 이파리 하나 없이 쓸슬하던 날에

눈꺼풀도 없이

설피 잠들던 밤에

 

볼펜심처럼 단단하게 굳어 버린

나무의 눈물 자욱들 …

 

터무니없이 생이 억울할수록

걸음의 속도가 빨라지는

 

나무들의 쫄깃한

행진을 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