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최숙자]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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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 위에
몸을 던지고 싶다
꽃다운 낙화가 아니면
어떠리
노을 빛에 젖은
한잎 낙엽으로
깜빡 죽고 싶다
처음부터 내게 없던
큰 강인 줄 깨닫지 못하고
내 그림자 오롯이 품은
나만의 우물인줄 알았다
너는
물빛에 내마음 가지 흔들어 헹구며
마침내는 바다에 이르는
큰 물결이었다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 위에
몸을 던지고 싶다
꽃다운 낙화가 아니면
어떠리
노을 빛에 젖은
한잎 낙엽으로
깜빡 죽고 싶다
처음부터 내게 없던
큰 강인 줄 깨닫지 못하고
내 그림자 오롯이 품은
나만의 우물인줄 알았다
너는
물빛에 내마음 가지 흔들어 헹구며
마침내는 바다에 이르는
큰 물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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