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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최숙자]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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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55회 작성일 05-03-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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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 위에
몸을 던지고 싶다

꽃다운 낙화가 아니면
어떠리

노을 빛에 젖은
한잎 낙엽으로
깜빡 죽고 싶다

처음부터 내게 없던
큰 강인 줄 깨닫지 못하고
내 그림자 오롯이 품은
나만의 우물인줄 알았다

너는
물빛에 내마음 가지 흔들어 헹구며
마침내는 바다에 이르는

큰 물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