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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테마시 - 조외순 - 설악의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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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88회 작성일 14-01-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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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마을

지붕 개량하고 흙 담장 허물던

그 동네 이름 새마을

유치원 울타리 앞 해 묵은 벚나무

가만가만 은밀한

설악의 사계를 품는다

 

울산 바위 등진 노을

하얀 대청봉 눈부신 왕관을 비추면

계절 타는 여심의 외로운 눈물 되어

허허롭게 비워내던 나뭇가지

조잘거리는 아이들 웃음소리마저

여운으로 긴 낯선 날

 

살포시 내려앉은 설악의 봄

올 해도 네가 보고 싶어 먼 길 왔노라고

귀엣말 푸근하게 풀어놓으면

아쉬운 듯 버티는 달마능선 봄눈 속에서

몸서리 밟고 피는 복수초향기

어느새 우리 동네 벚나무 밑둥치에

얼른 잠깨라고 따순 등 부비고

어디선가 이삿짐 푸는 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