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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테마시 - 조인화 - 대청봉이 낮아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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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034회 작성일 14-01-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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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수 가에 단풍이 내려왔다

산에서 줄서서 내려온 사람들

색색의 옷 입고 소공원을 지나

어느새 여기까지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서서 스마트폰을

건네주는 소녀들

그 만개한 웃음에 눈 맞추며

나도 그만할 때 대청봉엘 갔었다

온 세상이 내 앞에 다 들어오던

거대한 숨결에 취해 숨죽여

작은 것들을 생각해 봤었다

까만 점 같던

마을 집 강

 

이상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르는 일

미시령 터널을 지나 울산바위를 안고 서울을 갈 때

산에서 끝도 없이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보며

이제는 에델바이스가 피어 있던 그 곳

반달곰이 살던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건

곱고 쓸쓸한 가을이 잎을 떨구는

시간으로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