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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테마시 - 이국화 - 가을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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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68회 작성일 14-01-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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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이 대청봉에서 부터

단풍 들어 외치며 내려온다

눈비 속에 세워온 꼿꼿한 자존심

지금 쯤 느슨히 끈 좀 풀면 어떠냐고

한 잔 술 얼굴 좀 붉어지면 어떠냐고

철없이 색동 옷 입고

들썩들썩 어깨춤 한 번 춰 보지 않겠냐고

 

오늘 끝내도 내일 문 닫아도

미련은 둬서 뭘 할 거냐고

한 마디 핑게 따위 말발 안 서면 어떠냐고

쭈그렁 밤송이 알몸 하나 보이라면

부끄럼도 한 때

웃통 벗는 용기 쯤이야 내볼만 하잖느냐고

 

세상 넓은가 구름 타고 떠난 여행

수 십 년 온갖 데 돌아

모래알 자기 존재 보고 왔잖느냐고

빈 손으로 시작한 장사

손 털면 어떠냐고

 

복은 뒤웅박 우르르 굴러가다 아무데나 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