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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테마시 - 김춘만 - 성진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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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063회 작성일 14-01-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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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이 고향인 장인께서 돌아가셨다 .

평생 고향 찾다가 가신 분이었기에

쓰러지신 자리에는 바다 넓은 성진이

떠오를 만 했다 .

오십년 기다린 귀향이 이렇듯 갑작스럽다는 걸

누가 소리쳐 알려주지 않아도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받아드리고 있다 .

 

일흔 다섯 동갑이 울고 있다 .

함께 월남한 아저씨는 성진 고개 너머

외진 마을을 펼쳐놓고 꺽꺽 우셨다 .

그런 울음은 첨이었다 .

살점이었다가 뼈가 되는데

그것이 가슴에 닿으면 바다가 되어 출렁거렸다 .

 

북에 둔 아들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이 땅에서 태어난 딸들은

방북신청서 만들 때 찍은 근사한 사진 앞에 섰고

엎드려 술 한 잔 부어놓고

일어나지 못하는 고향 사람들은

촛불 아래 출렁이는 바다를 만나는지

눈빛 점차 아득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