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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테마시 - 朴明子 - 청호동 갯배는 만삭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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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152회 작성일 14-01-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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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벽

영하의 기온 속에 눈발 조차 흩날리는

청호동 갯배

 

아바이는 새벽 4시를 열고

명태바리 나갔고

동해 수평선에서 날아온

눈 푸른 괭이갈매기들

표범보다 날카로운 송곳니로

ㅋㅋㅋㅋ 갯배머리를 쪼아대었다

 

오마니는 펄펄 뛰는 생태를 고봉으로

고무 함지박에 담아 머리에 이고 섰다

 

자전거를 끌고 배에 오는 면서기 아저씨

강아지를 데리고 할마시 한 분도 배에 올랐다

책가방을 들고 서있는 미래의 꿈나무들 …

 

살아있는 풀잎 같은 생명체들이

빙산 같은 동체를 입김으로 움직여서

청호동을 떠밀고 갔다

 

청호동 갯배는 아침마다

만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