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김춘만]그 길을 가고 있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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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눈을 뜨지 말거라
치떠도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끝
돌아서면 다가서는 벽
아득함과 견고함 사이
절벽 같은 길을 두드리며 가는구나.
막막한 길 위에서
너의 발길 흔들릴까
전화도 못하고, 편지도 못하고
먼 데서 근황만 듣고있다.
스무 해도 넘게 키운 자식
먼저 돌려세워 놓고
사정없이 밀려오는 고통
무릎 꿇고 온 몸으로 맞고 있는
너의 위안이 되기엔
내 소리는 잿불처럼 힘을 쓸 수 없구나.
누구도 함께 가 줄 수 없는 길
그 길을 혼자 가고 있는 사람아,
어둔 가슴에 한 줌 따스함
언제, 어디서 맞을 건가
누이야.
치떠도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끝
돌아서면 다가서는 벽
아득함과 견고함 사이
절벽 같은 길을 두드리며 가는구나.
막막한 길 위에서
너의 발길 흔들릴까
전화도 못하고, 편지도 못하고
먼 데서 근황만 듣고있다.
스무 해도 넘게 키운 자식
먼저 돌려세워 놓고
사정없이 밀려오는 고통
무릎 꿇고 온 몸으로 맞고 있는
너의 위안이 되기엔
내 소리는 잿불처럼 힘을 쓸 수 없구나.
누구도 함께 가 줄 수 없는 길
그 길을 혼자 가고 있는 사람아,
어둔 가슴에 한 줌 따스함
언제, 어디서 맞을 건가
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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