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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발간사 - 장년壯年으로 성장한 『갈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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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328회 작성일 14-01-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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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권정남

 

    속초시 승격 50주년을 맞이하여 마흔 세 살 , 장년의 『갈뫼』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 또한 금년에는 피붙이 같은『갈뫼』를 창간호부터 42집까지 두 장의 CD에 저 장하여 타임캡슐에 보관한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 문학은 체험에서 얻어진 사상이나 정서를 언어로 표현하 는 예술입니다 . 창작 한다는 것은 번뜩이는 영감을 가지고 캄캄한 굴 속에서 채광 하듯 끝없는 자기 내면과의 싸움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나가는 고독한 작업입니다 . 또한 독자들에게는 삶을 반추하게 해주는 간접적인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

 

    43년 전 총성이 멎은 수복지구에 초대 윤홍렬 회장님을 비롯하여 초창기 회원님들의 피나는 노고와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갈뫼』는 튼튼한 나무로 자랄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 이번 『갈 뫼』 43집에는 시 , 수필 , 시조 , 동화 , 소설 , 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작 품들이 실렸습니다 . 회원들의 뚜렷한 자기만의 목소리로 영혼을 펌 프질해 올린 소중한 작품으로 독자분들께 감동으로 다가 가리라 믿 습니다 .

 

    올 가을 설악산 비룡폭포 길에 회원들 시화 50편을 걸었습니다 . 숲 속을 내려오는 많은 탐방객들이 詩를 읽으며 휴대폰에 詩를 찍고 저장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 숲 속에서 생명수를 한 모금 마시듯 시를 읽으며 삶을 재충전 해가는 탐방객들을 보며 저 또한 행복했습 니다 . 현대 문명이 이기로 치닫고 인간에 대한 존엄성 마저 상실해가 는 요즘 문학은 작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 힘들거나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정화시켜주고 손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

 

    이제 지역 문학의 거목으로 자란 장년壯年의 『갈뫼』나무는 많은 사 람들을 쉬어가게 하고 행복하게 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 좋은 작품을 많이 쓰는 것은 물론 사이버 문화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가 지역을 대표하는 정신문화로 자리를 잡아 갈 것입 니다 . 그리고 백일장을 비롯하여 시화전 , 출판기념회 , 각종행사 때 마다 지역민들과 함께 참여 하는 문화 행사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

 

    속초시 승격 50주년을 맞이하여 저희 설악문우회도 여느 해 보다 기쁜 일이 많은 한 해 였던 것 같습니다 . 최재도 , 채재순 , 최효선 , 이국화 , 이지연 , 회원님들의 개인 작품 집 출간과 함께 수필 쓰시는 이은자 회원님의 소설 등단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 또한 채재순 회원은 강원 문학 작가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 농사로 치 면 금년 농사 풍년 인 것 같습니다 .

 

    심재현 , 이진녀 , 이복수 , 조영숙 금년도 설악문우회 (갈뫼)에 새로 입회한 식구들입니다 . 이제 갈뫼도 대가족입니다 . 먼 여정을 함께하 는 끈끈한 문학의 도반들입니다 . 마흔 세해 동안 『갈뫼』 나무가 튼튼 하게 자라기까지 지켜 봐주시고 도와주신 속초시와 강원문화재단 , 강남 배드로 병원측에 머리 조아려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