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김춘만]방동 학교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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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이라면 좋겠다.
방동 학교 가는 날
약수터에 사는 아이들
웅덩이로 모여드는 열목어 같이
꼬리를 흔들며 모여들고
운동장가에 서있는 미루나무가
양탄자처럼 푹신한 라일락 향기를
엉성하게 팔 벌려 가두고 있다.
일 학년 단발머리가 뛴다.
일 학년이 혼자, 혼자니까 언제나 일등
방동 학교 작은 운동회
꽃보다 예쁜 아이들 뛰는 모습을
손주 업은 할머니 혼자 지켜보고 있었다.
방태천 따라 방동학교 가는 날
아이들 손뼉에 햇살이 부서지는
초여름이라면 좋겠다.
방동 학교 가는 날
약수터에 사는 아이들
웅덩이로 모여드는 열목어 같이
꼬리를 흔들며 모여들고
운동장가에 서있는 미루나무가
양탄자처럼 푹신한 라일락 향기를
엉성하게 팔 벌려 가두고 있다.
일 학년 단발머리가 뛴다.
일 학년이 혼자, 혼자니까 언제나 일등
방동 학교 작은 운동회
꽃보다 예쁜 아이들 뛰는 모습을
손주 업은 할머니 혼자 지켜보고 있었다.
방태천 따라 방동학교 가는 날
아이들 손뼉에 햇살이 부서지는
초여름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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