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김춘만]이런 내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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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에 큰 물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이런 생각을 한다.
평소의 그 늠름함과 평온함에 걸맞게
주변에 거느리고 있던 산철쭉과 망초꽃 동반하여
환하게 맞이하던 지난 봄과 초여름의 초대를
떠 올렸고.
그렇게 유순하게
강둑의 너럭바위를 내주면서
사람의 마음이 물만 같아라
막으면 섰다가 터주면 흘러가는 물만 같아라
이도 내 보이지 않고 짓던 작은 미소
바위를 핥고 나가던 부드러움.
그런 내린천 큰물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다시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과 맞물려 사는 것도
이럴 수도 있겠구나
강바닥의 굵은 돌 드르럭드르럭 굴리며
강둑을 채우며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순하디 순한 사람들 저럴 수 있겠구나
인제 지나 홍천으로, 홍천 지나 서울로
빠르게 흘러가는 저 물줄기 보면서.
내린천 큰물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물도 제 말을 다하고
흘러가는 것을 알았다.
이런 생각을 한다.
평소의 그 늠름함과 평온함에 걸맞게
주변에 거느리고 있던 산철쭉과 망초꽃 동반하여
환하게 맞이하던 지난 봄과 초여름의 초대를
떠 올렸고.
그렇게 유순하게
강둑의 너럭바위를 내주면서
사람의 마음이 물만 같아라
막으면 섰다가 터주면 흘러가는 물만 같아라
이도 내 보이지 않고 짓던 작은 미소
바위를 핥고 나가던 부드러움.
그런 내린천 큰물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다시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과 맞물려 사는 것도
이럴 수도 있겠구나
강바닥의 굵은 돌 드르럭드르럭 굴리며
강둑을 채우며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순하디 순한 사람들 저럴 수 있겠구나
인제 지나 홍천으로, 홍천 지나 서울로
빠르게 흘러가는 저 물줄기 보면서.
내린천 큰물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물도 제 말을 다하고
흘러가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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