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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이진여 - 어느 봄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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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65회 작성일 15-01-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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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거리던 티비소리가 없는 거실
새벽잠이 없어졌다
고양이 강아지 이름 우에 보드란 목소리 얹어주고
또아리 호스 끌어다 꽃밭에 물 드리고
여린 상추모종 다섯 판 옮겨 심어
별스런 말없이 밥 한 그릇씩 비우고
무서운 봄볕 분칠 보얗게 드리우고
카운터 웃음 골 여전히 찰랑
해거름 꽃분 스무 개를 이리저리 옮겼는데
서쪽 바다 눈물로 메워지는 동안
또 하루 봄이 지나는데


어무이
속에 천불이 난다꼬 빨래 다라이를 이고 얼음 냇가로 종종걸음 치시던
어무이를 내 닮았는갑소 팔 다리 허리까지 골병 나는데 꽃이 우에 저리 환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