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양양덕 - 이별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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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주름살 속에
생각을 묻어버리고
무디어진 눈동자엔
분별마저 사라졌다
가로 세로 짜 맞춘 툇마루
벼락공부 하는 손녀딸 안스러워
맨 바닥에 모로 누우시고
선잠 주무시던 할머니
손녀딸 얼굴도 구분 못하고
늘 허기진 몸으로
오늘도 이별을 연습한다
스쳐가는 바람처럼
살며시 떠나시고파
끈끈한 정조차
허공에 풀으셨다
어제인지 오늘인지
세월을 모르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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