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4호2014년 [ 시 - 양양덕 - 이별 연습 ]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099회 작성일 15-01-12 17:31

본문

깊은 주름살 속에
생각을 묻어버리고
무디어진 눈동자엔
분별마저 사라졌다


가로 세로 짜 맞춘 툇마루
벼락공부 하는 손녀딸 안스러워
맨 바닥에 모로 누우시고
선잠 주무시던 할머니


손녀딸 얼굴도 구분 못하고
늘 허기진 몸으로
오늘도 이별을 연습한다


스쳐가는 바람처럼
살며시 떠나시고파
끈끈한 정조차
허공에 풀으셨다


어제인지 오늘인지
세월을 모르신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