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정영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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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믿지 말아야했다.
애초에 그를 믿은 것이 잘못이었다.
벌써 세 번째 배반이다.
양다리를 걸쳐야했다.
그에게 마음을 줄 때마다
몰래 USB에게도 마음을 주었어야 했다.
미련하게 그 하나만을 굳게 믿은 죄로
지금 나는 알거지가 되었다.
내 전재산을 몽땅 갖고 날라버린 그.
시치미 뚝 떼고 다시 내 앞에 돌아온 컴.
내 몸도 컴.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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