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정명숙 - 길 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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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멈췄다
허리치료차 들린 건물
엘리베이터의 버튼이 낯설다
정지된 생각을 뒤적이는데
휠체어를 탄 여인이 말을 건넨다
“비켜 주실래요?”
“화장실이 급해서요.”
낯선 버튼은 장애인 화장실?
지천명을 건너는 길 위에서
자꾸만 헤지는 머릿속을 박음질로
꼼꼼히 바느질해도
건망증과 치매의 경계선 앞에서
시도 때도 없이 펼쳐지는 문제들
치매? 건망증?
오늘도 연필을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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