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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정명숙 - 당락(當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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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57회 작성일 15-01-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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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선거전이 끝난 뒤
낙선의 허탈을 배경으로
당선의 겸손한 안도가
손 높이 들고 웃고 있다


당선의 잔
환희로 찰랑일 때
허탈의 잔은
묵언의 변명을 삼킨다


운동장을 둘로 나누는 밧줄을 경계로
O, X 퀴즈를 풀다
최고라고 믿었던 친구 뒤에 줄섰다가
운동장 밖으로 내몰리며
기죽은 친구 변명에
원망의 돌팔매질 했던 기억 되살아나고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편 가르기
정답자와 오답자의
잔 부딪히는 소리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