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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신민걸 - 복사꽃이 꾸는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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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67회 작성일 15-01-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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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 꿈을 꾼다
복사꽃도 맨날 꾸는 꿈
하나마나한 꿈을 꾼다


바람은 씨실을 잃고 날리는데
부드러워진 설악의 품
초입부터 느릿느릿 걸어드는데


알 바 몰라 아는 바 없고
축제 없이 서둘러 가는 꽃
늘 마치지 못한 우리는
지난 꽃만 염두에 두고
아는 바 없어 알 바 모른다


여하튼 벌름거리는 계절
콧구멍의 갯수는 자꾸 늘고
사람이라는 꿈도 꾼다


입안이 담뿍 상큼해지는
막무가내 꿈이라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