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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최명선 - 내 나이가 어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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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29회 작성일 15-01-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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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기에, 꽃이 피었다기에
깃발 같이 펄럭이는 마음 앞세워
산을 올랐다지요
색색으로 환하게 갈아입은 꽃나무들
반가워, 반가워 인사 건네며
신나게 산을 올랐다지요
마음에 한참 꽃물이 드는데
쉬었다 가자고 몸이 졸랐답니다
피하는 일이 꼭 무서워서는 아니었다지만
들어주는 척 그냥 앉았다만 가는 거였다지만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하다가 꼬리 슬쩍 내렸다지요
사랑도 아니고 이별도 아니고 내 나이가 어째서
쉬어가기 딱 좋은 나이가 됐을까
죄 없는 꽃에게 하소연하다 왔다지요
늘어진 깃발처럼 꽃그늘에 앉아
슬픔도 환하게 그러다 왔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