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최명선 - 비문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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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 한 마리 내 안에 들어왔다
길을 잃은 것일까
되돌아 나갈 생각을 않는다
나도 그가 불편해 안과를 찾았으나
길이 없단다
길이 없다라는 말, 간결해서 환한 말
조금은 답답하고 쓸쓸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눈길 머무는 곳마다 먼저 가서 앉는 그
내 안에 와 머무는 것이 어디 너뿐이랴
한 때 나를 살다간 절망처럼
더부살이에 혹시 눈치를 볼까 싶어
내 불편이 갇혀 지내는 그보다 더하랴 싶어
껴안고 식구처럼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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