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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장은선 - 황 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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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36회 작성일 15-01-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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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도서관 갈 때 마다
줄에 묶인 황구를 애처로이 바라본다
어느날 황구는 밥도 거르고
자기 앞에 놓인 거울을 보고
몹시 끙끙 대고 있었다
저녁 노을을 받으며 돌아오는 길
황구는 마침내 그 거울을 깨버렸다
주위에는 황구의 피가 묻은 목털이
한움큼 빠져있었다
줄에 묶인 황구와
책에 묶인 나와의 싸움에서
황구가 이겼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