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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김향숙 - 유리창 닦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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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63회 작성일 15-01-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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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다는 것은 착각이다
아름답다는 것도
들을 수 있는 것과 듣고 싶은 것
볼 수 있는 것과 보고 싶은 것만
듣고 볼 뿐이다


누가 나더러 착하다고 했다
그러니 착하다는 것은
때로 얼마나 위선적인가
우리는 다 착하고 싶을 뿐이다


안에서 닦을 때는 바깥의 흠 같았다가도
밖에서 닦다보면 안쪽의 흠이었던
유리창을 닦는 일처럼
산다는 것은
잠시 단호했던 확신도 착각도
그저 고개 끄덕이며 닦아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