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김향숙 - 시간의 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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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 서다
뛰어내리던 폭포는 절벽의 중간에서
소나기는 땅 위 이십 미터 높이에서
물푸레나무 쪼아대던 딱따구리
피손톱 벽을 긁어대던 통증
막 예순을 넘어서는 나이
에서
고요하다
느린 날개 짓
하얀 꽃잎 혼자
멈춘 시간의 틈 밖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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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 서다
뛰어내리던 폭포는 절벽의 중간에서
소나기는 땅 위 이십 미터 높이에서
물푸레나무 쪼아대던 딱따구리
피손톱 벽을 긁어대던 통증
막 예순을 넘어서는 나이
에서
고요하다
느린 날개 짓
하얀 꽃잎 혼자
멈춘 시간의 틈 밖으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