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김향숙 - 벌에게 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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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라
너 나에게 사과해야 해
꽃밭에 들어서면서 분명히 내가 말했지
시든 꽃잎만 떼어줄 거라고
잡초 몇 개만 뽑아줄 거라고
우리는 서로 알아듣지 못하여
미움 없이도 상처를 주는구나
침을 쏘기 전 꿀벌도 말했을까
옥잠화 한 송이 꿀만 더 모으면 된다고
이제 곧 떠날 거라고
죽이지 말아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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