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박명자]칸나의 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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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빠르게 칸나의 둘레를 돌다가
넌즈시 얼어붙는 불꽃이 있다
화상을 입히지 못하는 추상의 불꽃
빛의 가지 끝을 잡으려고 빙빙 돌다가
바다의 숨구멍을 찾으려고 뱅뱅 돌다가
환각의 정오에 한줄기 연기로 핀다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불
한줄기 멜라닌 색소에 취하는
원시의 즘생처럼
칸나의 둘레를 돌던 낯선 기류가
원색의 하늘 계단을 뜨겁게 올려 딛는다
넌즈시 얼어붙는 불꽃이 있다
화상을 입히지 못하는 추상의 불꽃
빛의 가지 끝을 잡으려고 빙빙 돌다가
바다의 숨구멍을 찾으려고 뱅뱅 돌다가
환각의 정오에 한줄기 연기로 핀다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불
한줄기 멜라닌 색소에 취하는
원시의 즘생처럼
칸나의 둘레를 돌던 낯선 기류가
원색의 하늘 계단을 뜨겁게 올려 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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