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김종헌 - 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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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몸을
자벌레처럼 구부리며
온몸으로
수레를 끈다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그건 다른 이의 길
오직 빠르고 평평한 곳이
그의 길이다
남이 버리는 곳에서만
오늘 하루를 주울 수 있는
고단한 상자더미에서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가는
생의 파지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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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몸을
자벌레처럼 구부리며
온몸으로
수레를 끈다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그건 다른 이의 길
오직 빠르고 평평한 곳이
그의 길이다
남이 버리는 곳에서만
오늘 하루를 주울 수 있는
고단한 상자더미에서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가는
생의 파지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