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김종헌 - 작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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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곳에 따라
너의 이름은 달라졌다
꽃술의 구멍에
눈이 먼저 간 이는
요강꽃이라 부르고
잎맥에
눈이 간 사람은
개불알꽃이라
키득거리고
전체를 보는 이는
복주머니란이고 불렀다
꽃보다 냄새에
홀린 사람은
까마귀 오줌통이라 불렀다.
사람들은
나의 어디를 먼저보고
무어라 부르는지가
괜스레 궁금해지는
작란화 꽃 앞에 마주 선
저녁 어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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