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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김종헌 - 작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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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78회 작성일 15-01-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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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곳에 따라
너의 이름은 달라졌다


꽃술의 구멍에
눈이 먼저 간 이는
요강꽃이라 부르고


잎맥에
눈이 간 사람은
개불알꽃이라
키득거리고


전체를 보는 이는
복주머니란이고 불렀다


꽃보다 냄새에
홀린 사람은
까마귀 오줌통이라 불렀다.


사람들은
나의 어디를 먼저보고
무어라 부르는지가
괜스레 궁금해지는


작란화 꽃 앞에 마주 선
저녁 어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