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권정남 - 겨울 설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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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과 소청봉이
흰 복면을 하고 있다
은빛 설원, 스핑크스 모습이다
실루엣으로 흔들리고 있는
피라밋 같은 먼 산봉우리들
칼 바위 가득 윙윙대는 바람소리
쇳조각 부딪는 소리, 빈 나뭇가지 마다
이빨 부딪는 소리, 전설의 골짜기 마다
머리 푼 유령들의 기침소리
신음소리
백두대간 등뼈 아래
엎드린 채 포효 하고 있는
흰 사자 한 마리, 저 형형한 눈빛
번뜩이는 카리스마
한 겨울 설악이
이집트 유적지처럼 괴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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