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박명자]바다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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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뚜껑을 선뜻 열고 보면 창자가 끊어질 듯 애끓는
누군가의 통곡이 있다
청상들의 떼 울음이 있다
간유리처럼 투명한 바다의 심장 위로
오늘 마른 번개가 스치운다
성능 좋은 수신기를 버리면서
내색하지 않는 바다
바닷속에는 일찍이 원혼들이 살고 있다
아프리카로 가자
아메리카로 가자
유령들은 줄줄이 행열을 이어
5대양 6대주 긴긴 나들이를 떠난다
은모래 서걱이는 모래톱 속에 삐그덕 거리는 그녀들 신음소리
피흘리는 상처끼리 손을 잡는다
동해 수심 깊이 손을 밀어 넣으면
신비주의자의 옆얼굴이 거기 있다
바다에는 오늘 시퍼렇게 날이 선
혼이 살고 있다
누군가의 통곡이 있다
청상들의 떼 울음이 있다
간유리처럼 투명한 바다의 심장 위로
오늘 마른 번개가 스치운다
성능 좋은 수신기를 버리면서
내색하지 않는 바다
바닷속에는 일찍이 원혼들이 살고 있다
아프리카로 가자
아메리카로 가자
유령들은 줄줄이 행열을 이어
5대양 6대주 긴긴 나들이를 떠난다
은모래 서걱이는 모래톱 속에 삐그덕 거리는 그녀들 신음소리
피흘리는 상처끼리 손을 잡는다
동해 수심 깊이 손을 밀어 넣으면
신비주의자의 옆얼굴이 거기 있다
바다에는 오늘 시퍼렇게 날이 선
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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