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채재순 발가국이 붉다 ]
페이지 정보
본문
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뒷걸음으로 걸어가는 사람을 봤다
저녁 산책길에 바다에서 오는 바람을 향해
인사를 했다
거기에 담긴 폭풍, 파랑을 따라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저녁노을이 아니어도
지금 까지 걸어온 길 위에 찍힌
발자국이 붉다
상처를 싸매며, 부스럼 딱지를 떼며
온 몸으로 밀며 걸어온 길이 비뚤비뚤하다
한밤중 소스라치며 깨어날 때가 있다
- 이전글[ 시 - 채재순 - 끈 ] 15.01.13
- 다음글[ 시 - 채재순 - 수작 ] 1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