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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채재순 발가국이 붉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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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79회 작성일 15-01-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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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뒷걸음으로 걸어가는 사람을 봤다
저녁 산책길에 바다에서 오는 바람을 향해
인사를 했다
거기에 담긴 폭풍, 파랑을 따라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저녁노을이 아니어도
지금 까지 걸어온 길 위에 찍힌
발자국이 붉다
상처를 싸매며, 부스럼 딱지를 떼며
온 몸으로 밀며 걸어온 길이 비뚤비뚤하다


한밤중 소스라치며 깨어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