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4호2014년 [ 시 - 장승진 - 빈 교싩ㆍ14 ]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60회 작성일 15-01-13 11:27

본문

일회용 기저귀 차고 자란 아이
일회용 도시락 먹고
일회용 칫솔로 양치질하고
일회용 비누로 세수하는 아이
일회용 컵에 일회용 소주를 마시며
일회용 표정과 본뜬 웃음과
아, 편해지고 싶어
일회용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기쁨
간간히 울컥하는 슬픔
두려움도 사랑도 일회용이 좋아
편해져 구겨져 구겨져 편해져
쓰레기 통 속으로 던져지고 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