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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장승진 - 빈 교실ㆍ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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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03회 작성일 15-01-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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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진 걸 채울 때와
채워진 걸 비울 때
빈 것을 비웃을 때와
찬 것을 차버릴 때
아무런 가책 없이
이러쿵저러쿵 할 때
잡을 지푸라기조차 뵈지 않는 물 속처럼
모든 것이 어른어른할 때
나무들이 자라듯 아이들은 자라고
버릇없는 원숭이처럼,
정원의 분재들처럼,
어른어른하는 어른들 눈 밑에서
어른이 되지 못하는
껍질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