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2014년 [ 시 - 이구재 -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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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둠에 갇혀
혼자 있을 때
너는 슬그머니 사라져 야속도 했지만
그럼에도 너를 믿는다.
내 관 뚜껑을 닫기 전에는
결코 떠나지 않는다는 걸
사라진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을 만큼 조용히 곁에 있었다는 걸
흐린 날 웅크린 네 음영陰影은
자꾸만 눕고 싶은
줄어든 내 키처럼 아파 보였다
해 아래 걸어가면
어김없이 곁에 와
추임새를 넣는
너는
내 밖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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