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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이구재 - 직박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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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57회 작성일 15-01-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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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
아직은 찬바람 매서운데
잔설 쌓인 내 화단의 명자나무
붉은 수수알 만한 꽃봉오리 맺혔다


그 나뭇가지에 직박구리 한 마리
출렁이는 햇살 타고 앉아 노랠 부른다


입성도 쥣빛
목소리도 쥐 소리만 내더니
가성을 쓰는지
한결 부드럽고 예쁘게
포르타멘토* 조로
짝을 부른다



* 직박구리 : 몸 길이 28cm정도의 청회색 또는 진회색의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 보통은 소리가 요란하고 시끄러우나 봄 짝짓기 철엔부드러운 소릴 낸다.


* portamento: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옮겨 갈 때 매끄럽게 부르거나 연주하는 음악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