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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이충희 - 사랑니를 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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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32회 작성일 15-01-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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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를 뽑으러 간다니
가끔 들리는 스마트폰 대리점 아가씨
소스라치게 놀라며
아직도 사랑니가 있느냐 묻는다
셋 남은 하나가 말썽부려 뽑는다하니
자기는 벌써 두 개나 뽑았다며
의아를 넘어 못내 신기하단 표정
외손녀 또래 그 아이 의외라 짓던
그 진의는 무엇일까를 곰곰 생각느니
그래, 그 나이의 계산법으로
이쯤의 나는 참으로 한심한 염치다
사랑니라니 어디다 함부로 사랑을 붙이랴


풍치로 고통만 안기던 사랑니를 뽑고
하룻밤 진통을 견디며
둘 남은 사랑니를 뽑을까 말까를
미련하게도 저울질했다면
사랑니~ 발음도 유순한 네 탓인가 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