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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김춘만 - 살 내음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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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58회 작성일 15-01-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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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흰 꽃 가득 피었다.
해마다 피었을 꽃


올해 더 눈부시게 희다.
나이 들어서야 보이는 꽃


사공은 보이지 않는다.
갈대숲에 묻힌 배


흰 꽃이 손을 휘젓는다.
그 손길 따라
바람이 일고 살 내음 밀려온다.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을 때
비로소 보이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