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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시 - 김춘만 - 감곡리 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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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94회 작성일 15-01-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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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로 날아가시는구나.
가장 멀리 날아가는
제왕나비의 화려한 날개 짓으로
그곳으로 드시는구나.


십 팔년 전
노랑나비로 팔랑팔랑 가신 그분 곁으로
아흔 두해 비행 마치고 잘도 가시는구나.


사십 사년 오로지 갈뫼산에 머물던
그의 몸체에 입력된 암호체계
이제 스르륵 풀어버리고
초여름의 따끈한 햇볕 아래
양양 감곡리로 가시는구나.


감곡리 하늘
오늘 두 마리 나비가 어찌하고 있어도
나는 그저 맑은 하늘만 보겠네.



* 이천십사년 칠월 사흘 윤홍렬님 양양 감곡리로 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