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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은 하루 한 번 줄넘기를 한다
남쪽과 북쪽에서 줄을 잡은 아이가, 여차
하고 줄을 바다에서 건져 올리면
수평선은 하루를 연다

더러 운이 좋아 누구의 머리 위에는
물을 뿌리며 훌쩍 넘기기도 했겠지만
더러 누군가의 발에는 걸려
구두가 벗겨지기도 하고 그만
넘어지기도 할 것이다

자기는 발에 걸린 수평선을 자책하며
종일 하루를 건너가면서
내일 아침엔 재자재자
꼭 더 먼 바다에서 줄을 올려보겠다고
소년처럼 해는 다짐하는 것 같다

나도 그 누군가의 말에 걸리지 않도록
훌쩍훌쩍 하늘 높이 넘어가라고
높이뛰기 연습을 더 해서
내일 아침도 이 해돋이 앞에 나서리

그래서 나중에 아주 나중에
스스로 해를 걸어 올리는 수평선이 되어
하루를 하늘 높이 던져 올리라고
우리나라는 저 바다가 아침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