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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초대시 - 고형렬 - 입맞춤의 난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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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16회 작성일 15-01-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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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은 아주 작은 부위를 덮었다
가장 취약한 부분에 붙어 있는 살이다
물고기 입술처럼
부드러운 것에 감싸여 무척 예민하다
물체가 못된 분자들의 알레고리가
턱뼈와 광대뼈를 치켜세운 곳
어느 미장공의 미숙한 약술(略述)이었다
잇몸에 임플란트를 박고 인공치아를 세운
떡 벌어져 있는 곳
웃으면서 심장을 엿보는 그곳에서
아직 나의 친구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이빨 뒤에 숨었지만
입맞춤은 그러나 입술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