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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추모특집 - 추도사 - 정봉재 - 속초예총 초석을 다지신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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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016회 작성일 15-01-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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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렬 선생님이 향년 92세로 소천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저의 고등학교 은사님이시자 예술계 원로이셨습니다. 선생님은 지난 60년대부터 속초에서 교직에 봉직하시면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지역 예술운동을 주도해오셨습니다. 특히 향토예술문화에 남다른 애착과 애정을 가지신 선생님은 지난 69년 전문 문학창작 서클을 표방하며 문협 속초지부의 모태인 ‘설악문우회’를주도적으로 결성해 초대회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설악문우회는 곧 ‘문협’으로 이해될 정도로 우리지역 초창기 문학 발전의 한 장을 장식한 단체로써 걸출한 수많은 문학인을 배출하였으며 설악문우회에서 발간하는 『갈뫼』지는 지난 70년 4월에 제1집을 발간, 강원도 최고 권위의 동인지로 올해 44집 발간이 예정돼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고인께서 생전에 『갈뫼』지에 지난 10여년 동안 해마다 5백만원 씩 발간비 후원을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인은 지난 91년 향토예술인의 요람인 한국예총 속초지부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하셨으며 만장일치로 초대 지부장으로 추천돼 문인, 미술, 연극, 음악, 국악, 사진, 무용, 연예 등의 사업과 현재 영북 최고의 순수예술축제인 ‘속초종합예술제’를 개최함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문예 사업을 전개해 오늘날 속초예총의 초석을 다진 분으로 기억합니다. 선생님이 돌아가신 날 오후 한줄기 푹우가 속초예술의 성지인 문화회관광장 문화마당을 흠뻑 적셨습니다. 선생님이 이승과 작별하는 것을 슬퍼하는 하늘의 눈물이지 싶습니다.선생님! 이젠 모든 시름 내려놓으시고 편히 잠드소서!


2014년 7월 5일
정봉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