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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추모특집 - 추도사 - 이병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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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050회 작성일 15-0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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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윤홍렬 선생님의 영전에 추도사를 드리나이다. 우리 모두는 애통하는 심정으로 선생님의 영전에 서 있습니다.


윤홍렬 선생님!
속초 문화예술계의 역사이자 속초시민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께서 영원한 안식처로 떠나셨다는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거둘 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속초 문화예술계의 역사이자 오늘의 속초문학을 일구신 스승입니다. 전란 후 문화예술이 척박한 시대에 뜨거운 열정 하나로 문학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뿌리를 내리는데 노력하셨습니다. 그 열매가 지금 속초문화예술의 힘이 되어 문화도시 속초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은 저에게 번쩍이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시며 정신적인 의지의 대상이 되어주셨습니다. 고매한 인품으로 많은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삶의 이정표를 보여주신 분으로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속초문화예술계 뿐만 아니라 선생님에게 학문을 배우고 삶의 도리를 익힌 수많은 제자들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루셨던 생전의 업적을 어찌 이 자리에서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 빈자리를 감히 채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설 따름입니다. 이제 만인의 귀감으로 남겨 주신 자취를, 남은 이들과 함께 본받아 계승하도록 하겠습니다.


윤홍렬 선생님!
우리의 가눌 길 없는 슬픔이 가시는 걸음에 짐이 되어선 안되겠기에, 지금은 잠시 접어두려 합니다. 선생님이 전 생애를 통해 보여주신 그 길을 더욱 넓히고 단단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선생님의 명복을 간절히 비옵니다.


2014년 7월 5일
이병선 올림